2015. 05.

분류없음 2015.03.26 01:00

아침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마음이 무거웠다.

 

몸도 무거워졌다.

 

막막하고 뿌옇고 긴장되고 불안했다.

 

센터에 출근해서 어린이집으로 가는길 20분의 시간동안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전화벨이 한번도 채 울리기 전에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 당황했나보다.

 

횡설수설 서론이고 본론이고 뒤죽박죽이다.

 

그래도 여느때처럼 반갑게 맞아주시고 따뜻하게 감싸주셨다.

 

어머니께 그간의 이야기를 말씀드렸다.

 

그러면서도 내 마음은 답답했고 호흡조절도 하지 못한 채 한번에 토하듯 쏟아냈다. .

 

어머님은 어떠세요? 아이를 맡기고 싶으세요? 정말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세요?

 

돌아올 답은 이미 예전부터 YES, YES, YES라고 알고 있었지만 답을 기다리는 그 순간만큼의 긴장은 근래 3일동안의 긴장과 압박감보다 더 컸다.

 

물론 YES다. 그 무엇보다 필요하다 하신다.

 

또 물었다.

 

초기에는 상처도 많이 받으실거에요. 

 

인식개선이란건 하루아침 일이 아니니 상처도 받고 감내해야 할 부분도 있을거에요. 그런데도 괜찮으세요?

 

"아프겠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아파서 조금만이라도 달라 질 수 있다면 아파야죠 뭐. 그렇지 않고서는 할 수 없으니까요."

 

"우리도 사람인지라 어떨 땐 맘편히 맡기고 즐기고 싶기도 해요. 필요해요 쌤. " 

 

이런저런 인사로 전화를 끊었다.

 

눈물이 났다. 오랜만에 울어서인지 수업 내내 눈두덩이에선 뜨끈뜨끈 열이났다.

 

어린이집에서 나와 집으로 가는 길 내내 또 눈물이 났다.

 

그때는 그 눈물이 왜인지 생각나지 않았고 생각하지 않은 채 그저 찔찔 울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안도. 그리고 나와 모두에게 부끄러웠고 미안했다...

 

중심과 신념이 없어 그 누구도 이해시킬 수도 없었고 쉽게 받아들이지도 못했다.

 

그에 따른 노력도 하지 않았다.

 

아차 싶었다.

 

많이 늦었다.

 

하지만 이번이 끝은 아니다.

 

떨어진다 해도 전혀 억울하지 않은 결과다. 

 

나에게는 당연한 결과다. 팀들에게 믿고 도와준 분들에게 미안할 뿐....

 

명심하고 명심한 것은,   

 

이번이 끝이 아니라는 것,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

 

한계는 인정해야 하고 뛰어넘든, 뚫든, 돌아가든,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

 

 

 

 

저녁에 만난 몇몇 친구들이 하나씩 물어본다.

 

같이 일하려면 뭐 준비해놔야돼?

 

자격증 따 놓을까? 

 

내년이든 후년이든 좋단다.

 

함께 하고 싶다고.

 

내 옆에 있는 것 만으로도 과분한 매력과 능력과 마음을 가진 친구들이 그렇게 말해주었다.

 

 

 

그 어느 때 보다도 오늘 더 시작하고 싶었고 이뤄내고 싶었다.

 

 

 

 

 

 

 

 

posted by mada's